1. 당신은 방금 '과거'를 보았습니다
퇴근길에 우연히 본 밝은 달, 혹은 여행지에서 마주한 쏟아지는 아름다운 별들. 우리는 그것을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단 한 번도 '지금 이 순간의 우주'를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마저도 1.3초 전의 과거입니다.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빛이 물체에 부딪혀 우리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인데요. 우주는 너무나 광활해서, 아무리 빠른 빛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2. 거리별로 살펴보는 '우주의 타임머신'
우리가 보는 천체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대의 과거를 품고 있는데요. 이해가 쉽도록 우리가 보는 천체들이 얼마나 먼 과거의 모습인지, '우주의 시계'를 한번 들여다보도록 하죠.
1️⃣ 달 (1.3초 전)
2️⃣ 태양 (8분 20초 전)
3️⃣ 목성 (약 40~50분 전)
4️⃣ 시리우스 별 (8.6년 전)
3. 안드로메다, 250만 년 전의 기록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 은하 밖의 이웃,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이 은하의 빛은 무려 250만 년을 달려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250만 년 전이라면 지구상에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막 걸음마를 떼던 시절입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우리는 지금 고대 인류가 태어나기도 전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있는 셈입니다.
4. 왜 우주는 우리에게 '과거'만 보여줄까?
우주가 우리에게 실시간이 아닌 과거를 보여주는 이유는 빛의 속도가 초속 30만 km라는 절대적인 '속도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한계는 인류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었습니다.
빛의 속도가 무한히 빨랐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모습만 볼 수 있었겠지만, 빛이 나름대로 천천히(?) 움직여주는 덕분에 우리는 우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과거를 보는 눈
2️⃣ 우주라는 박물관
👉 우주에는 과연 끝이 있을까요?
👉 우주에서 시간 여행(time travel)이 가능할까요?
👉 250만 광년 너머의 이웃 도시! 가을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
🌌 밤하늘 시간 여행의 낭만
우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핸드폰 화면 사이, 혹은 옆에 앉아 있는 가족과의 사이에도 빛이 이동하는 아주 미세한 시간이 존재합니다. 비록 0.0000001초라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리는 항상 서로의 '가장 아름다운 과거'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죠.
밤하늘의 별들이 수백 년 전의 빛으로 오늘 우리를 위로하듯,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미소도 찰나의 시간을 건너 상대방의 마음속에 영원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추위를 벗어난 봄날씨가 되면, 잠시 창문을 열고 수백만 년을 달려온 별빛과 인사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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